넷플릭스 3.3조, 첨단기업 2.6조…윤 대통령, 첫날부터 숨가쁜 '세일즈 외교'

입력 2023-04-26 01:43   수정 2023-04-26 01:44


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이틀 만에 44억달러(약 5조9000억원)의 투자를 유치했다. 24일(현지시간)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만나 2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데 이어 25일엔 미국 첨단기업 6곳으로부터 총 19억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. 대통령실 관계자는 “이번 미국 국빈 방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하는 것”이라며 “윤 대통령은 평소 ‘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’으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투자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”고 설명했다.
美 도착하자마자 넷플릭스 투자 낭보
윤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서랜도스 대표를 만났다. 접견 이후 서랜도스 대표는 앞으로 4년 동안 한국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.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.

서랜도스 대표는 투자 확대 이유에 대해 “한국 창작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고,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”며 “한국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제 전 세계 문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”라고 설명했다. 이어 “대통령께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신 것도 한몫했다”고 덧붙였다.

업계에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공개하는 것조차 꺼리는 넷플릭스가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리기로 발표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. 그 배경에는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의 물밑 교류가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. 지난 1월부터 관련 논의가 이뤄졌고, 중간중간 윤 대통령이 직접 편지까지 보냈다고 한다. 서랜도스 대표는 “편지 교류 등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의 교감이 (투자 결정에) 큰 도움이 됐다”며 “대통령이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”고 했다.
수소·반도체·친환경 기업 투자
윤 대통령은 25일 미국 첨단기업 6곳으로부터 19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. 윤 대통령은 이들 기업의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각사 최고경영자(CEO)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했다.

이날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힌 기업은 △수소(에어프러덕츠, 플러그파워) △반도체(온세미컨덕터, 그린트위드) △친환경(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, EMP벨스타) 등 미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. 이들 기업은 조만간 첨단산업 관련 생산시설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.

윤 대통령은 이어 한·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,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. 반도체와 전기차, 배터리, 인공지능(AI), 바이오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.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, 최태원 SK그룹 회장,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,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.

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도 다수 참석했다.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대표와 게리 콘 IBM 부회장, 칸 부디라지 테슬라 총괄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.

워싱턴=도병욱/오형주 기자 dodo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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